‘정우주로’ 꿈꾼 대전고 주장 우주로, 홈런+호수비로 성남고 꺾었다

대전고 주장 우주로가 성남고전에서 홈런과 결정적인 수비로 팀 승리를 이끌며 ‘정우주로’ 목표를 다시 밝혔다.
결승 무대만큼이나 경기 초반의 흐름이 중요했던 날, 대전고 주장 우주로(18)가 홈런과 호수비로 존재감을 강하게 남겼다.
대전고는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성남고를 상대로 연장 10회 5-4 승리를 거뒀고, 이 과정에서 우주로가 중심을 잡았다.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우주로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반격을 이끌었다. 경기는 대전고가 1회말 2실점하며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시작됐지만, 이후 우주로의 손끝이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우주로는 3회초 좌월 솔로포로 첫 득점을 만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5회초에는 2사 1·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더해 2-3까지 따라붙었다. 타격이 흔들릴 때는 타석에서, 타격을 이어갈 수 있을 때는 흐름으로 증명한 셈이다.
우주로의 하루는 단순히 장타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고교 야구에서 공격만큼 중요한 게 수비 리듬과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인데, 그 부분이 승부를 갈랐다.
연장 10회초, 대전고는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1사 2·3루를 맞았다. 이때 우주로가 속한 내야는 땅볼을 끝까지 처리해 2루주자를 3루에서 잡아내며 주도권을 지켰고, 2사 1루에서는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걷어내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우주로는 이후 인터뷰에서 “홈런보다 호수비가 더 기분 좋다”고 털어놨다.
그는 “욕심은 없었지만 정확하게 공을 맞히려다 보니 홈런이 나왔다”면서도, 팀이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 만큼 수비에서도 실책 없이 끝까지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었다고 덧붙이며, 이날의 만족감을 공격과 수비를 함께 연결해 설명했다.
이 대목이 눈에 띈다. 팀 스포츠에서 한 사람의 장점이 ‘공격의 순간’에서만 끝나지 않을 때, 그 선수는 코치와 팀 전체가 믿게 되는 유형이 된다.
우주로는 지난해 우승팀 성남고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낸 만큼 팀 분위기도 한층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스스로 주장 역할을 더 잘하려는 마음을 강조했다. 지난 2학년 때부터 내야의 사령관 역할을 맡으며 경험을 쌓아왔고, 큰 경기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로 경험을 들었다.
올해 3학년인 우주로는 프로 입단을 꿈꾼다. 특히 고향팀 한화에 입단해 ‘정우주로’라는 별칭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이전에 팬의 마음을 담아 한화 입단이라는 목표를 말한 적이 있다”며 “정우주로가 실제로 이뤄지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롤모델로는 두산의 김재호 선배를 언급하며 수비적인 부분을 더 완벽하게 해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화 이글스의 ‘정우주’와 이름이 맞닿은 순간, 그 자체가 선수에게는 동기이자 이야기다. 이날 우주로가 보여준 홈런과 수비가 이어진다면, 목표는 현실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한편 같은 대회 1회전에서는 부산고가 대전제일고를 14-0, 5회 콜드로 꺾고 다음 라운드로 향했다. 선발로 나선 김민서는 3이닝을 탈삼진 6개로 막아냈고, 타선에서는 김지환이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