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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ryoum ‘일본 학교’ 부모 대상 토크카페, 끊어진 연결을 다시 잇다

일본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오모니들을 위한 소규모 토크카페가 지역 내 끊어진 연결을 되살리고 있다. “언어와 루트 전달이 막막하다”는 고백이 서로를 지탱하는 시작이 됐다.

지역사회에서 ‘연결이 끊기는 순간’은 생각보다 조용히 찾아온다. 그 공백을 메우려는 작은 토크카페가, 일본 학교를 택한 보호자들에게 다시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사례는 ‘일본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대화 모임이다. Misryoum이 전하는 현장은 최근 니요멘(ニョメン) 회의에서 언급된 한 지역의 움직임으로, 오모니들이 그동안 온마오리 서클 등을 통해 이어져 오던 관계가, 자녀의 진학을 계기로 서서히 약해진 현실과 맞닿아 있다. 특히 아침(조선) 학교가 멀거나 통학 거리가 길어 결국 일본 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가정에서, 관계의 바깥으로 밀려나는 일이 생기곤 했다.

문제는 단지 ‘모임이 줄어든다’는 차원을 넘어섰다. 어느 순간 니요멘 활동 현장이 늘 같은 얼굴, 같은 구성으로 굳어지면서, 행사 기획을 해도 사람이 모이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지역에 따라서는 활동 지속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여력이 줄어들고 있었다. Misryoum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나온 질문이 출발점이었다. “이대로 괜찮을까.”

해결의 시작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오래전 연결을 다시 건드리는 연락이었다. 임원들은 아침(조)청(朝青)의 힘을 빌려 ‘학생회’와의 연결고리를 단서로 삼고, 일본 학교를 보내는 보호자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명단에 적힌 이름들은 어딘가 낯설지 않으면서도, 여러 해 동안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의 얼굴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전화를 걸기 전 마음 한쪽에는 두려움이 남아 있었다. 이제 와서 연락하면 어떻게 보일지, 이미 거리가 생겼을지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Misryoum이 전한 반응은 “오랜만이라 연락해줘서 고맙다”는 말부터 시작됐다. 또 “그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일이 있었다”는 고백도 차곡차곡 이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문이 열리자, 토크카페는 실제로 ‘작게’ 열렸다. 참석자가 많지 않아도 괜찮았다. 오히려 그 크기가 대화의 온도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위기다.

토크카페에 모인 사람들은 고민을 곧장 언어로 내놓기 시작했다.. 예컨대 한 오모니는 “일본 학교에 보내고 있지만, 이 아이에게 민족의 뿌리를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옆에 앉은 오모니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이 이어졌다.. 답이 완벽하게 정리된 상태에서 시작된 대화는 아니었다.. 중요한 건 누군가의 ‘정답’이 아니라, 같은 벽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이미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Misryoum이 보기에, 이 지점이야말로 토크카페가 단순한 친목을 넘어서는 이유다.. “혼자가 아니다”라는 체감이 현실적인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해당 지역만의 이야기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Misryoum이 정리한 흐름에 따르면, 최근 일본 각지에서는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단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연결을 붙잡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하나로 언급된 ‘청상회학원’은 봄에 열리는 모임으로, 조선학교가 가깝지 않거나 통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이 모여 공통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소개됐다. 주변에 같은 동포가 적은 아이들에게 “우리처럼 같은 루트를 가진 친구가 이렇게 많다”는 감각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 경험이 된다.

또 Misryoum이 함께 전한 방식은 ‘만남이 끝이 아닌 구조’다.. 아이들은 지역으로 돌아간 뒤에도 토요일 아동 교실이나 온라인 우리말 교실 같은 학습 경로로 언어와 문화에 대한 공부를 이어간다.. 여기에 학생회를 받쳐주는 장기적 역할도 거론된다.. 긴 역사를 가진 여러 단체가 협력하면서, 일본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친구를 만나고 자기 존재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공동의 거울’을 만들어 주는 셈이다.. 조선의 말과 노래, 문화, 역사에 닿으면서 “나는 무엇인가”를 묻는 시간을 갖고, 그 질문을 통해 ‘조선인인 나’에 대한 자신감이 천천히 쌓여가는 흐름이 강조된다.

이런 장면들을 놓고 보면, 이번 토크카페의 의미는 단순히 ‘대화가 열렸다’는 사실보다 더 깊다. Misryoum이 주목하는 포인트는 “다시 연결하는 경험이 가능하다”는 감각을 실제로 보여줬다는 점이다. 우리하(울리하ッキョ) 학교를 선택했는지, 다른 길을 걸었는지에 따라 관계가 갈라지는 방식이 고착되기 쉬운데, 이번 시도는 그 차이를 ‘분단’으로만 보지 않으려 한다. 각각의 선택과 환경을 존중하면서도, 원래의 울타리를 다시 짓자는 제안에 가깝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은 확장될 수 있을까. Misryoum이 전한 결론은 비교적 명확하다. 큰 행사일 필요도 없고, 인원이 많아야만 의미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본마음을 말할 수 있는 자리, 그리고 “한 사람이 버티는 구조가 아니라 함께 서 있는 감각”이다. 소규모 마당에서 오모니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조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의 등 뒤를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순환할 수 있다. 학생회나 유사한 장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다시 생기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연결이 자라난다면, 지역은 결국 더 단단해질 것이다.

Misryoum은 이 작은 시도의 축적이 결국 향후 재정비되는 미래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토크카페의 테이블은 작아도, 그 위에서 되살아난 ‘연결’이 다음 자리로 이어질 때, 지역사회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결국 아이들이 자라며 마주하는 언어와 문화, 정체성의 길을 더 평평하게 만들어 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