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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향해 달리는 유정복, “인천은 멈추면 안 된다” 출사표

인천 시청 집무실의 창밖으로 간간이 들려오는 차 소리를 뒤로하고 유정복 시장을 마주했다. 그는 이번 3선 도전을 두고 단순히 개인의 연임 문제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은 지금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여기서 멈추게 해서는 안 되고, 후퇴시켜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연신 기록적인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를 강조하는 모습에서, 행정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이 짙게 배어 나왔다.

인천은 예부터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4년마다 시장이 바뀌던 과거와 달리, 유 시장은 이번 도전을 통해 지난 민선 6기와 8기를 이어온 정책적 연속성을 완결 짓고 싶어 한다. 그는 지난 시간을 ‘빚의 늪에서 인천을 건져 올린 시기’라고 회상했다. 실제로 그는 과거 3조 7000억 원의 부채를 정리하며 재정의 토대를 닦았고, 지금은 그 위에 글로벌 톱10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벽도 만만치 않다. 그는 원도심 균형 발전을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사실 원도심 문제를 말할 때 그의 목소리는 조금 더 빨라진다.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전철 지하화, 그리고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까지. 이 거대한 그림들이 완성되면 인천의 지형도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득, 50년 전 인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던 중·동구가 이제는 3%대로 줄어들었다는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도심의 이동, 그 쓸쓸한 단면이랄까.

상대 후보인 박찬대 의원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유 시장은 ‘행정의 경험’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300만 인구를 가진 거대 도시를 이끄는 것은 단순히 정치적인 수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검증된 일꾼이냐, 말로 하는 정치꾼이냐.” 그는 이 질문을 던지며 시민들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30년 무사고 운전자라는 비유를 덧붙이는 모습에서, 어쩌면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경험 없는 변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정부와 여당의 눈치를 보느라 공항 통합 문제에 침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인천국제공항은 국가 경쟁력 그 자체이며, 가덕도 신공항과의 통합 논의는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즉각 대응 TF 구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그는 사뭇 진지해졌다. 행정가로서의 고집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인천의 미래는 과연 어디로 향할까. 100년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닿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말한 ‘V자 그래프’의 정점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마음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데, 복도 끝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공무원들의 발소리가 오늘따라 분주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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