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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발 리스크에 건설업 비상…PF 보증 4조로 대폭 확대

창밖으로 옅은 잿빛 공기가 감도는 걸 보니 금세라도 비가 쏟아질 모양이다. 사무실 안은 다소 답답하지만, 지금 건설업계가 마주한 상황은 이보다 훨씬 더 무겁게 느껴진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사실 나프타가 없으면 레미콘이나 단열재 같은 기초 자재를 만드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당장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소리가 멈출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퍼지는 이유다.

Misryoum의 취재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런 위기 상황을 감지하고 서둘러 방어막을 치기로 했다. 핵심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을 기존 2조 5천억 원에서 4조 원까지 대폭 늘리는 것이다.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크다. 사업성은 있는데 당장 돈이 안 돌아서 쩔쩔매는 건설 사업장들에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취지다. 아, 그리고 보증 수수료도 30%나 깎아준다고 하니 건설사들 입장에선 일단 한시름 놓는 셈일까. 아니면 이것만으론 부족할까.

지원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용보증기금의 P-CBO 차환 발행 요건도 완화했다. 예전에는 만기가 올 때 원금의 10%는 갚아야 만기 연장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5%만 갚아도 된다. 쉽게 말해 5%만 있으면 어떻게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회사 입장에서 5%와 10%의 현금 유동성 차이는 엄청나다. 당장 현금이 마른 중소 건설사들에겐 가뭄 속 단비 같은 조치일 텐데, 과연 이게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겠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위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여유 기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추가경정예산까지 짜려면 시간이 너무 걸리니까 실무적인 판단을 내린 셈이다. 건축공사비 플러스 PF 보증이라는 제도를 통해 대지비뿐만 아니라 공사비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현장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 지켜봐야 한다. 솔직히 자재값 상승은 건설사들한테 정말 치명적이거든.

물론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중동발 나프타 의존도가 워낙 높다 보니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공사비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름값 오르면 물류비도 따라 뛰는데, 과연 보증 확대만으로 이 거대한 파도를 넘을 수 있을지 — 사실 좀 불안하긴 하다.

어쨌든 금융당국은 이번 지원 방안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호르무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 현장의 시계가 아예 멈춰버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는 듯하다. 당장 다음 달부터 자금이 투입된다고 하니, 현장의 숨통이 얼마나 트일지가 관건이겠다. 아, 오늘 점심은 컵라면이나 먹어야겠다. 비 오니까 국물 생각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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